이동국이 후배 차두리 코치를 만나서 한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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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사이였던 이동국(38)과 차두리(37)가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 현장에서 선수와 코치 사이로 재회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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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앞두고 21일 소집된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마주쳤다.

이날 이동국 선수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으로 소집된 상황이었다. 과거에는 대표팀 선후배 선수로 호흡을 맞추던 두 사람의 위치는 2년 10개월 새 달라졌다. 신태용(46) 감독은 이동국을 대표팀의 선수로 또 차두리를 코치로 불러들였다.

자신과 함께 필드에서 뛰었던 후배 이동국을 본 김남일 코치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악수를 했다. 이동국 선수는 “몸은 선수들보다 더 좋은 거 같은데”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어 이동국 선수는 동생이자 후배인 차두리 코치와 반갑게 포옹하며 “얘 밑으로 빠따 맞으면 같이 맞아야 하잖아?”라고 물었다.

차두리 코치가 “나한테 명칭을 (어떻게 할 거냐)"라고 묻자 이동국 선수는 “차..코...”라고 말을 흐렸다. 이에 차두리는 “동국이 형”이라 화답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근 이동국 선수는 지난 2014년 10월 파라과이, 우루과이 친선경기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됐다.

이동국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김)남일이 형과 차두리에게 ‘코치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표팀에 문제에 대해 두 코치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고 기량이 있다고 판단해서 뽑았다. 마흔 다 되는 이동국이 앞에서 열심히 뛰는데 후배들이 안 뛰겠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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