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졌지만 잘싸운' 한국농구, 이젠 11월 월드컵 예선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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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아시아컵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희망을 쐈다. 아시아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아시아컵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희망을 쐈다. 아시아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비록 아시아컵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희망을 쐈다.

허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30위)은 20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에서 이란(25위)에 81-87로 석패했다. 이란은 2009년과 2013년, 2015년 아시아컵 우승팀이다. 한국은 아시아 강호 이란을 상대로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은 1쿼터 한 때 6-27, 21점 차까지 뒤졌다. 한국은 전준범(모비스)의 3점슛과 오세근(KGC인삼공사)의 골밑슛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3쿼터에는 이정현(KCC)과 허웅(상무)의 3점슛으로 54-5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4쿼터에 접전을 이어간 한국은 종료 22초 전 78-81에서 골밑슛을 내줘 분패했다 .

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서 6위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 아시아컵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예선에서 뉴질랜드를 꺾은데 이어 광복절에 열린 8강 진출 결정전에서 일본을 제압했다. 8강에서는 필리핀을 상대로 3점슛 쇼를 펼치며 32점 차 대승을 거뒀다.

한국남자농구대표팀 오세근은 아시아컵에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한국남자농구대표팀 오세근은 아시아컵에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허재 감독은 문태종(42·오리온), 김주성(38·동부), 양동근(36·모비스) 등 노장들 대신 평균연령 26세 젊은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오세근(30)과 김종규(26·LG), 이승현(25·상무)이 골밑을 지켰고, 김선형(29·SK), 이정현(30·KCC), 최준용(23·SK), 전준범(26), 허웅(24·상무)이 내외곽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허재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 구분없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다양한 전술을 펼쳤다. 수비농구가 아닌 창의적인 2대2 플레이와 패턴플레이가 나왔다. 대표팀은 평균 어시스트가 27.2개로 전체 2위다.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컵에서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주전과 비주전 구분 없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해 다양한 전술을 펼쳤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컵에서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주전과 비주전 구분 없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해 다양한 전술을 펼쳤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한국은 21일 오전 0시30분 뉴질랜드와 3-4위전을 치른다. 올해 11월부터는 농구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예선에 돌입한다. 한국은 중국, 뉴질랜드, 홍콩과 함께 예선 A조에 편성됐다. 농구월드컵은 이번 예선부터는 축구처럼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0년 넘게 올림픽에 못 나갔다.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 아시아컵 여세를 몰아 농구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농구인기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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