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영국 소녀와 나폴레옹의 훈훈한 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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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벳시와 황제
스테이턴 래빈 지음, 박아람 옮김
오즈북스, 344쪽, 9500원

걷잡을 수 없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10대들에게 일상은 따분하다. 이런 불만을 안고 있는 14세 소녀가 유럽을 호령했던 나폴레옹을 만났다면? 그 나폴레옹이 "네 영혼은 리베르테(자유)를 품고 있다"며 눈을 번쩍 뜨게 해준다면?

책은 나폴레옹의 마지막 유배지 세인트 헬레나에서 실제 벌어졌던 영국인 소녀 벳시와 나폴레옹의 우정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는 소설이다. 마음 한 구석에 불을 품고 사는 10대와 유럽을 쥐락펴락했던 50대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다. 자유롭고싶다는 둘의 욕망은 세인트 헬레나라는 섬에 갇혀있는 '닮은 꼴'이었다.

독재자.죄수라는 주위의 비난 따위는 귀에 들리지 않았을 순수한 소녀의 시각이라 책 속의 나폴레옹은 한껏 미화돼 있다. "내 몸뚱이는 마음대로 하라. 하지만 내 영혼은 건드릴 수 없다"는 나폴레옹의 영웅다운 외침도 전한다.

이 책은 영화배우 알 파치노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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