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본관 점거 주도 학생들 형사고발 취하

서울대가 행정관(본관) 점거를 주도한 학생 4명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서울관악경찰서 측은 8일 "서울대 관계자가 오늘 오후 1시 30분쯤 경찰서에 방문해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 5월 1일 행정관 2층 유리창을 쇠망치로 깨고 본관 2차 점거를 주도한 학생 4명을 재물손괴·건조물침입·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학생들은 지난 6월 18일과 26일 관악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4명 모두 인적사항 확인 외에는 일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서울대가 형사고발을 취하했지만 학생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고발의 취하는 재판에서 형량을 결정할 때 고려되는 사항이다.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고 조만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대와 총학생회가 '서울대 시흥캠퍼스 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성낙인 총장은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발 취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은 본관 점거 해제를 약속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형사고발 취하를 계기로 학교와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시흥캠퍼스 문제를 더 원활하게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