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관세청장 "최순실 해외비자금 수사 도울 수 있으면 도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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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문 관세청장(가운데)이 31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문 관세청장(가운데)이 31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사 출신으로는 39년 만에 관세행정수장에 오른 김영문 신임 관세청장이 "최순실 해외비자금 수사 도울 수 있으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31일 취임식 직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순실 해외자금에 대한 수사를 고려해 자신을 기용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런 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현재 관세청, 국세청, 검찰은 최순실 은닉재산 추적팀을 꾸려 최씨 일가가 해외로 빼돌린 재산을 추적 중이다.

이와 함께 김 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관세청 개혁 일환으로 밝혔던 비리척결과 업무혁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청장은 "관세청이 처한 작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20년간 검사로서 법을 적용했던 사람으로서, 앞으로 관세와 관련된 법과 원칙이 무엇인지 근본에서 살펴보고 이에 맞도록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잘못한 게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당연히 반성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법연수원 24기 출신인 김 청장은 대구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을 거쳤으며 지난 2015년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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