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조작' 사과 후 눈물 흘린 이언주 "오늘로 마침내 일단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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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19대 대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19대 대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준용씨 특혜채용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31일 대국민사과를 한가운데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회견장을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대국민사과가 끝난 직후인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물의 의미'라는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이 의원은 "모든 의미 있는 일은 부딪힘으로 인해 조율하고 새롭게 태어난다"며 "풍경이 바람을 만나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 국민의당에 있었던 힘든 일도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 위한 부딪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우리들에게 충격과 실망, 좌절과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던 그 사건이 오늘로써, 마침내 일단락되었다"며 "그동안 힘들었을 안철수 후보님, 이용주 의원님, 그리고 선배 동료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이 함께 흘렸을 눈물을 제가 보이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조작 사건으로)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숱한 비난과 의혹을 견뎌내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하기를 반복했다"고 남겼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거듭날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비대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연 뒤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가 참석했다.

대국민사과문을 대표 낭독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제보조작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혁신적으로 당의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작은 제보도 명확하게 검증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등 당의 모든 면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새로워지겠다.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문책하겠다"라며 "국민의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창당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며, 다음달 27일 전당대회도 당을 한층 혁신하는 계기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30일 검찰은 이날 국민의당 윗선은 제보조작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대선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 함께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2일 제보조작 사건의 사과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에 처음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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