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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에 '닥터 K'가 등장했다. 세광고 좌완 에이스 김유신(18)이다.
세광고는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2회전에서 백송고를 7-1로 이겼다.
선발투수 김유신의 호투가 승리를 이끌었다. 김유신은 5이닝 동안 80개를 던져 1안타, 3사사구를 허용하고 14개 삼진을 잡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유신은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체격도 1m 88㎝·90㎏으로 당당하다. 하지만 올해 초 전학 문제로 6개월간 출전금지를 당해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이번 대통령배가 김유신이 올해 처음 출전하는 대회다.
김유신은 팀이 4회 초 4점을 올린 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긴장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공식 경기에 나온 탓인지 2아웃 이후 연속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곧 평정을 찾았다. 5번 타자 조용현을 삼진으로 잡았다. 2회부터는 '닥터 K' 별명처럼 탈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시속 140㎞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5이닝 동안 안타는 1개만 내준 채 무려 14개의 삼진을 잡았다.
김유신은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탈삼진 기록은 8과3분의2이닝 동안 14탈삼진이었다. 오늘 더 던졌다면 기록을 깰 수 있었을 것 같다"며 "류현진(LA 다저스) 선배처럼 중요한 순간에 삼진을 잡는 믿음직스러운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선 세광고 감독은 "다음 경기 때문에 김유신을 5이닝만 던지게 하고 내렸다. 김유신이 올해 실전경기 경험이 부족해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아직 최고 구속이 안 나오고 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워낙 출중해서 16강전에도 선발투수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세광고는 8월 1일 경남고와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