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민간인 해킹사건과 관련해 유서를 남기고 마티즈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당시 45살) 과장의 부인이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응했다.
19일 방송에서 임모 과장의 부인은 “사고 이틀 전 남편의 전화는 지금도 생생해요. 전화가 와서 한숨을 푹 쉬고 해도 해도 안 된다고 얘기를 했고요. 저한테 미안하다 얘기를 했고요”라고 말했다. 또한 “남편이 저녁 식사를 하는 중에 ‘잘 살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나는 ‘그럼 검찰 수사를 받느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임 과장의 아버지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은 자살할 성격과 상황이 아니었다”며 “자살이라는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은 나라에도 충성했지만, 부모에게도 둘도 없는 효자였다”며 “저희 형 때문에도 그랬는데, 자기마저 없으면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어떻게 사느냐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정원 ‘빨간 마티즈 사건’은 2015년 7월 18대 대선 관련,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과 선거개입 의혹을 말한다. 당시 국정원의 팀장급 간부였던 임 과장은 해킹프로그램을 구매한 인물로 ‘해킹팀 유출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같은 달 18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의 한 야산 중턱 마티즈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 안에서는 ‘이번 사건은 민간인 사찰과 무관하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