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핵타선과 맞선 SK 문승원의 배짱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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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달 27일 이후 이어온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8경기에서 멈췄다. SK 오른손 투수 문승원(27)이 KIA의 질주를 가로 막았다.

SK 선발투수 문승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SK 선발투수 문승원이 역투하고 있다. 2017.7.6  tomatoyo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K 선발투수 문승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SK 선발투수 문승원이 역투하고 있다. 2017.7.6 tomatoyo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승원은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6과3분의1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7회 초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바뀐 투수 서진용이 KIA 이범호에게 투런 동점포를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결국 8회와 9회 1점씩을 낸 KIA가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문승원은 KIA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KIA는 지난달 27일(광주 삼성전) 이후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이상 4경기)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6경기)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폭발력을 과시했다.

지난 5일 경기(18-17 SK 승리)에선 홈런 6개를 포함, 21안타를 집중하며 17점을 올렸다. 11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KBO리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IA를 이기기 위해선 상대팀이 20점을 넘게 내야한다'는 우스갯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문승원은 1~3회 9타자만 상대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순항하던 문승원은 4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3개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나지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5회에는 2사 후 최원준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1사 1루에서 최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6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진 문승원은 6회 말 팀이 3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하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서동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수 110개. 하지만 구원투수가 문승원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지켜주지 못했다.

SK 문승원 &#39;너무 아쉬워&#39;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1 실점한 SK 투수 문승원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7.7.6  tomatoyo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K 문승원 '너무 아쉬워'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1 실점한 SK 투수 문승원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7.7.6 tomatoyo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승원은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KIA가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지난 8경기에서 등판한 선발 투수들은 수난을 당했다. 삼성-LG-SK의 8명의 선발 투수는 32와3분의2이닝 동안 59실점(56자책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12.31에 이르렀다. 2회를 넘기지 못한 투수는 3명(김대우·페트릭·켈리)이나 됐다. 그나마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가 LG 허프(7이닝 4실점)였다.

문승원은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55개)과 슬라이더·포크볼·커브를 섞어던지며 KIA 타자들을 상대했다. 삼진을 4개나 뽑아냈고, 연속타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7월 타율 0.714를 기록 중인 최형우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선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에는 병살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2012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전체 8순위(1라운드)로 SK에 입단한 문승원은 지난달 20일 인천 NC전에서 9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완투승을 기록하며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등판을 거듭할 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레일리 7이닝 2실점, 시즌 6승째...포항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 레일리의 7이닝 6피안타 2실점(무자책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4-2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레일리는 시즌 6승(7패)째를 따냈다. 문규현이 2회 결승 홈런을 포함, 3타수 1안타·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은 포항구장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8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이성규로 교체됐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선 넥센이 한화를 12-6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1번타자로 나선 넥센 신인 이정후는 5타수 4안타·3타점·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 선발 최원태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6패)째를 기록했다.

인천=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 프로야구 전적(6일).
▶KIA 5-3 SK ▶한화 6-12 넥센 ▶롯데 4-2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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