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기조실장 … 국정원 핵심에 또 ‘문재인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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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신현수(59·사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임명했다.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 출신인 서훈 국정원장이 취임한 데 이어 ‘문재인의 사람’이 국정원 개혁을 주도하게 됐다. 이미 국정원의 양대 핵심 부서인 해외정보실장과 북한실장에는 노무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이었던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가 내정됐다.

노무현 정부 때 사정비서관 맡아 #문 대통령 민정수석 시절 손발 맞춰

신 실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할 때 사정비서관으로 손발을 맞췄다.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네거티브 공세를 막았다. 이 때문에 초대 민정수석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사법고시(26회)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과 마약과장을 거쳐 2005년부터 김앤장에서 일하고 있다. 기획조정실장은 국정원의 인사와 조직, 예산 등을 다루는 핵심 보직이다.

문 대통령은 해외정보 담당인 1차장(서동구), 국내 담당인 2차장(김준환), 대북·방첩 담당인 3차장(김상균)은 모두 국정원 내부 출신으로 채웠다. 이런 가운데 기획조정실장에 신 실장을 기용한 것은 서훈 원장의 개혁을 보좌하면서 자칫 내부 시각에 치우칠 가능성도 보완하겠다는 의도라는 얘기가 나온다. 신 실장은 검찰 출신의 첫 국정원 기조실장이다. 그런 만큼 정치권 일각에선 신 실장이 국정원 직원들의 공제회인 ‘양우회’ 문제를 파고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우회에 국정원 예산이 일부 흘러들어가고 직원들이 양우회에 소속돼 겸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지난 정부 때 불거졌다.

◆청와대 재정기획관에 박종규=문 대통령은 이날 신설된 청와대 재정기획관에 박종규(56)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을 내정했다. 재정기획관은 문 대통령의 공약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재원배분 방향을 다룰 예정이다. 통상비서관에는 이태호(57)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은 경제수석·일자리수석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마무리됐다.

◆신현수(59)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서울. 여의도고·서울대 법학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마약과장, 청와대 사정비서관, 김앤장 변호사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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