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나선 안경환...보수야당, "최악의 법무장관 후보 자진 사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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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정치권의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허위 혼인신고’, ‘아들 퇴학 선처 요청’, ‘부적절한 성적 표현’ 등 관련 의혹이 줄줄이 터져나오면서다.

안경환 법무무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논란 등에 대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안경환 법무무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논란 등에 대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안 후보자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몰래 혼인신고를 한 것에 대해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라고 사과했다. 아들의 징계 절차에 개입한 것에 대해선 “부모로서 청원의 말씀을 드린 것이었을 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성적 비하 글로 논란이 된 저서 문제는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으며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이루겠다.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달라”며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눈뜨고는 못볼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 안 후보자는 거의 성도착층 수준의 이상한 성관념을 갖고 있고 불법 혼인 신고를 한 전력까지 드러났다.”며 “정의당과 문 대통령 지지층도 반대할만큼 역대 최악의 법무장관 후보자”라고 비판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도 “여성 비하를 넘어 위장 혼인 신고했다가 혼인 무효를 받은 사실을 본인도 인정했다”며 “법무부장관으로서 자격있는지. 마땅히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자의 자격 논란은 이를 인사 검증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조국 민정수석은 최소한의 검증이라도 하는것인지 의문스럽다”며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빠른 시일내 두 사람을 국회 출석시켜서 인사참사 왜 빚어지고 인사검증시스템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따지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성은 비대위원은 “혼인신고 몰래한 위조범을 추천한 조국 수석은 사퇴하는 강력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법무장관은 다른 공직자보다 훨씬 엄격한 도덕성과 법률성이 요구되는 분”이라며 “판결문을 보면 ‘위장결혼’이고 이건 범죄행위다. 기준에 미달되면 빨리 사퇴를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트위터에 “안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아니라 무법장관”이라고 꼬집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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