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제주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방한 전 현대차에 연락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의전차로 요청했다. 기상 이변을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로 유명한 환경 운동가인 고어 전 부통령이 친환경차로 현대차를 직접 선택한 것이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9년 7월 국산차 최초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시판을 시작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까지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 대수 50만대를 돌파했다(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고 5일 밝혔다. 지난 8년여 동안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하이브리드카는 모두 51만4759대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를 최근 가속도가 붙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현대기아차가 누적 하이브리드카 판매대수는 8만420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1만4376대)의 74%를 이미 달성한 것이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20만7299대를 기록하며 국산 친환경차 단일 차종으로는 최초로 ‘20만대 고지’를 돌파했다. 비슷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K5 하이브리드(11만1644대)까지 고려하면 현대기아차가 중형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30만대가 넘는다.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도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도 가세했다. 올해 국내 등록 전기차 중 70%가량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올해 4691대가 팔렸다. 환경부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191㎞)는 쉐보레 볼트(383㎞)의 절반 수준이지만, 뛰어난 연비(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136MPGe)와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2000만원대 초반에 살 수 있는 가격경쟁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28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해 글로벌 2위 친환경차 기업이 되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320㎞를 넘는 전기차를 내년 출시하고,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대수 20만대 넘겨 #아이오닉·니로 친환경차 성장 주도 #아이오닉 일렉트릭 인기도 가세 #
*막대그래프/현대기아차 연도별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 대수(단위:대)
판매대수
6231
12417
43766
107843
178919
256850
316176
430552
514759
*표/현대기아차 차종별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 대수(단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20만7299
K5 하이브리드
11만1644
니로 하이브리드
8만7992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4만1674
그랜저 하이브리드
3만4829
아반떼 하이브리드
1만3183
K7 하이브리드
1만2281
포르테 하이브리드
5857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