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귀국날 이대 새 총장 취임..."사회 기대에 부응 못해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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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오전 이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오전 이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김혜숙(63) 이화여대 신임 총장이 31일 취임했다. 김 총장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해 학교 내외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가 이화에 보내준 신뢰와 기대에 부응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 지난해의 경험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파문으로 중도 사퇴한 최경희(55) 전 총장의 후임이다. 이날 김 총장이 취임하면서 이화여대는 7개월간 이어진 총장 공백 사태를 끝맺었다.  지난 25일 치러진 첫 직선제 총장 결선투표에서 김 총장은 53.7%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김 총장은 지난해 이대생들의 집단행동 사태 때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으로 교수 시위를 주도하며 학생들의 편에 섰다.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 당시 집단행동을 하던 이대생들이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김 총장이 임명장을 받는 순간 “와”하는 함성을 질렀다. 박수도 30초 이상 이어졌다.

김 총장이 학생대표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정동 기자 

김 총장이 학생대표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정동 기자 

최 전 총장 등으로부터 이대 입학과 학점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는 정유라씨는 이날 덴마크에서 한국으로 송환됐다. 정씨는 부정 입학 의혹이 터진 이후인 지난 1월 이대 입학이 취소됐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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