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승부차기 시스템 변경…U-20월드컵 'ABBA' 첫 시범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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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이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새로운 승부차기 시스템을 선보인다.

30일부터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2017 U-20월드컵에서는 기존 승부차기 방식 대신 'ABBA(아바)'라고 명명된 새 승부차기 방식이 시범 도입된다.

'ABBA'는 승부차기 순서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동전 던지기로 선축 또는 후축이 결정된 후 A팀-B팀-A팀-B팀 순서로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새로 바뀐 승부차기 순서는 A팀-B팀-B팀-A팀-A팀-B팀-B팀의 순으로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양팀이 각각 다섯명의 키커가 승부차기를 진행해 같은 점수를 기록할 경우 여섯 번째 키커부터 순서를 바꿔 B팀-A팀-A팀-B팀-B팀-A팀 순으로 서든데스 대결을 펼친다.

한국 U-20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U-20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지난 3월 연례정기회의에서 '축구의 공정함과 매력'을 증진시키겠다는 목표로 승부차기 시스템을 변경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시범도입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선축팀의 첫 키커가 승부차기를 성공할 경우 후축팀 보다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는 가설이 점점 더 사실로 입증됐다. IFAB은 승부차기 순서에 관계없이 공정한 환경에서 승리팀을 가리기 위해 'ABBA'의 시범 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지난 20일 개막해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되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FIFA 주관대회 최초로 ABBA 시스템을 도입한 대회로 기록에 남게 됐다.

'ABBA' 방식은 최근 개최된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과 UEFA U-17 여자 챔피언십에서 처음 시범 도입됐다. 지난 11일 체코에서 열린 UEFA U-17 여자 챔피언십 독일과 노르웨이 준결승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한편 이번대회는 30일 오후 5시 베네수엘라-일본(대전월드컵경기장), 30일 오후 8시 한국-포르투갈(천안종합운동장)의 16강전을 시작으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힌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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