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주진형 “‘정말 정신나간 주장’이라고 한 이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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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 JTBC 캡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 JTBC 캡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과거 특검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한마디로 정말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 “모든 사람이 보는데서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면서 저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주 전 대표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는 있지만 자기가 대통령이라고 해도 업무 범위를 넘어서 개입하는 것은 법의식 박약하지 않으냐 하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주 전 대표는 “그 분(박근혜 전 대통령) 말씀이 정책적 판단도 잘못 된 이유는 국민 연금이라는 것이 남의 돈을 받아서 관리하는 수탁자다. 수탁자는 자기에게 맡긴 사람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며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해서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 정책적 판단이란 말이 부적절하다. 그런데 그 말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보는데서 하는 걸 보면서 저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 전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은 특검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을 ‘한마디로 정말 정신 나간 주장입니다…(중략)’라고 진술했나요?”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간담회 때 “삼성 합병은 많은 국민적 관심사다.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무산되면 국가적ㆍ경제적으로 큰 손해였고 한국 증권사도 한두 군데 빼고는 다 동의했다”며 “저도 국민연금이 찬성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 부분이다.

이날 주 전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과 약 3m 떨어진 증인석에 앉아있었다. 이러한 주 전 대표의 발언에 피고인인 박 전 대통령이 잠시 주 전 대표에게 잠시 시선을 고정하고 쳐다보기도 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와 주 전 대표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평소에 다른 의견이 있는 데 대해 ‘한마디로 정신나간 주장’이라는 표현을 쓰느냐”고 물었고, 주 전 대표는 “자주 안 쓴다”고 답변했다.

주 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존스홉킨스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 삼성 전자ㆍ생명증권, 우리 투자증권등을 거쳐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2016년 더불어 민주당의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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