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앞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권 여사, 장남 노건호씨,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오찬을 가졌다. 오찬은 추도식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약 40분가량 진행됐다.
식사는 권 여사가 직접 육개장 300인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의원들과 여러 지인이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을 고려했다고 한다. 오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권 여사 등과 오찬을 가진 후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임기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할 것"이라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매년 추도식에 참석해 왔지만, 대통령 신분으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엔 1만5000여 명이 참석했다. 역대 최다 인파였다. 22일 밤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23일 하루에만 5만여 명이 마을을 찾았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많으면 6000명 수준이었는데 이번엔 세 배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