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3일 청와대가 우리 군이 북한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넘어와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한 데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일한 안보 의식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하는데 사건 발생 4시간이 지나도록 청와대는 그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것도 기가 막힌 일인데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이 있는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마디 언급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도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위급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도 손 놓고 있는 안보 무능 정권에 국민은 불안하다”면서 “문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언제 받았는지, 어떤 지시를 했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낱낱이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우리 군은 레이더를 통해 고도 1.5㎞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MDL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육군 전방부대는 경고방송을 세 차례 한 뒤 경고사격으로 K-3 기관총 90여 발을 쐈다. 최전방에서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것은 지난해 1월 북한 무인기 침범 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