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연재소설 가까운골짜기 12월1일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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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사는 한수산씨의 연재소설『서울의 꿈』을 11월30일로 끝내고 12월1일부터 강석경씨의 역작 장편『가까운 골짜기』를 새로 연재합니다. 『가까운 골짜기』는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인간정신의 아름다움을 추구해 가는 작품입니다. 작가 강석경씨는 74년 문단에 나와『숲속의 방』『밤과 요람』등 문제작을 낸 예리한 시각과 섬세한 감성을 지닌 여류작가입니다. 삽화는 중견화가 오수환씨가 맡게됩니다.

<인명이 천시되던 시대는 막내려야> 작가의 말
한 시대가 가고 있다. 그 분기점에서 온나라가 용광로처럼 들끓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제물을 바칠 수 없고 인명이 천시되던 부끄러운 시대는 기록으로만 남겨지고 막을 내려야 하리라. 돌이켜보면 그 긴 어둠 속에서도 신은 더욱 살아날뛰었고 전시장 한구석에선 도끼같은 얼굴의 조상이 역사의 저편을바라보고있었다. 정신의 아름다움이여. 폭력과 황금이위용을 부릴수록 예술은 무용해 보이지만 그것은 겨울땅에서도 봄을 노래하기에 나는 예술의 힘을 믿는다.『가까운 골짜기』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여 한도예가의 삶을 아내의 시선을 통해 그리고자 하는 소설이다. 첫 신문연재를 중앙일보에서 하게 되어 인연을 느낀다. 매일매일 독자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또한 설렘도 갖고 있다.

<새롭고 신선한 방법으로 그릴 생각> 화가의 말
작가의 신선하고 예리한 감성을 무딘 붓끝이따라갈지 걱정스럽다. 그림과 소설이 만나는곳에서 소설은 소설로서,그림은 그림으로서의·각기 독특한 성격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삽화의 바람직한 표현이라 믿는다. 가능한 새롭고 신선한 방법으로 일을 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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