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론' 부상하나...美 하원의원 "트럼프 탄핵을 촉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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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백악관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론'이 부상 중이다. 미국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이 하원 본회의장에서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공개 촉구했다.

알 그린(텍사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각) 본회의장 발언에서 "나는 나를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이 나라와 미국 헌법에 대한 의무감으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나는 정치적 목적에서 탄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 나라가 옹호하는 위대한 이상들,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를 믿기 때문에 탄핵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 나라에는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린 의원은 "우리는 지금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과 연관된 대통령 본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바로 그 대통령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해임된 FBI 국장에 대한) 협박이나 경고성 용어도 사용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린 의원이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유는 '사법방해'다.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연계성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해임한 일이 합법적인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했다. 전날에는 과거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중단을 압박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가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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