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포럼 대표단, 문 대통령 친서 전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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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14일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ㆍ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의 한국 대표단장인 박병석 의원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보내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방중단 관계자 12일 밝혔다. <본지 12일자 1면>

박병석 의원 단장으로 방중단 구성 # 北 대외경제상과 만남 이뤄질 듯

친서에는 당선 축전 및 전화에 대한 답례와 함께 ▶한ㆍ중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새 정부의 의지 ▶방중 초청에 대한 수락 의사 ▶고도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등 양국 현안 논의를 위한 특사 파견 계획 등이 담길 전망이다.

박 의원이 중국 지도부 가운데 누구를 만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29개국 정상 접견과 정상 포럼 주재 등으로 바빠 박 의원과 접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는 방중 대표단장 박병석 의원. 박종근 기자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는 방중 대표단장 박병석 의원. 박종근 기자

일각에서는 박 의원 일행이 사드 문제 등 논의를 위한 특사 자격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방중단은 이를 부인했다. 박 정 의원은 “사드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번엔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새 정부가 추후 파견할 특사단이 미국 및 중국과 사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주변 4강에 특사를 동시에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일대일로 포럼 참석이 갑자기 확정됨에 따라 중국 방문을 먼저 하게 됐다”며 “별도의 특사 파견이 뒤따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박병석 의원 등 대표단은 다른 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일대일로 논단에만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병석 의원과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의 만남이 이번 회의장에서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정상회의 이외에 6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남북 대표는 14일 오후 같은 ‘정책소통 및 전략대응’ 세션에 참석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14일 세션 이외에도 13일 저녁 리셉션 장에서 남북 대표단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 만남이 성사되면 새 정부 출범후 첫 남북 고위층의 접촉이 된다.

중국 정부가 올해 최대의 역점을 기울여 준비 중인 일대일로 포럼에는 러시아와 이탈리아ㆍ필리핀ㆍ터키ㆍ베트남 등 29객국 정상 및 100명 이상의 각국 장관급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일대일로는 중국 대륙을 출발해 중앙아-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경제권을 건설하자는 것으로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처음 제안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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