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31명 사상 거제 삼성중공업,무전수신놓고 작업자들 진술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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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크레인 추락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현장 작업자들의 부주의와 안전규정 위반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어제 크레인 기사와 회사관계자 등 10여명 1차 조사 #"작업자들 무전 받았다,안받았다" 진술 엇갈려 오늘 합동감식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 작업 반경 겹치는 사실도 확인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수사본부본부’ 본부장인 김주수 거제경찰서장은 2일 “당시 크레인 기사와 신호수, 회사 관계자 등 10여명을 상대로 어제 1차 조사를 마친 결과 무전수신을 받았다, 안받았다며 무전수신과 관련한 일부 진술이 엇갈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서로 진술이 달라 누구의 과실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는지는 좀 더 수사를 해봐야 하지만 안전 규정을 위반한 것이 사고 원인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작동할 때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신호수와 크레인 기사간에 무전기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사이렌을 울려 위험을 알리는데 이런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골리앗 크레인에는 기사 2명과 신호수 7명, 타워 크레인에는 기사 1명과 신호수 3명이 각각 붙어 조작한다.

경찰은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의 작업반경이 겹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합동감식 등 정밀 조사를 마무리해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현장에 취재진 출입을 통제했던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전 11시 언론에 현장을 공개했다. 앞서 1일 오후 2시50분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 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크레인이 충돌하면서 타워크레인 붐대(지지대)가 추락하면서 해양플랜트 건조 현상의 쉼터를 덮쳐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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