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오카 현금 40억원 강탈 사건...한국인 남성 네 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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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福岡)시 도심 한복판에서 20일 발생한 현금 3억8400만 엔(약 40억원) 강탈 사건과 관련해 34세 이모씨 등 한국인 남성 네 명이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관세법 위반 남성들 73억원 소지..."강도 혐의 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전날 밤 후쿠오카 공항에서 현금 7억3000만 엔(약 76억원)을 갖고 홍콩으로 몰래 출국하려던 이씨 등 한국인 남성 네 명이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100만 엔 이상 반출시 신고하도록 돼있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강도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쿠오카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강도 상해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있지만 사건 당시 목격된 범인들의 생김새와 다르고, 갖고 있던 현금도 강도 피해금액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쿄 귀금속 판매 중개회사 직원인 피해 남성(29)은 20일 낮 12시 25분쯤 후쿠오카시 주오(中央)구 미즈호 은행 후쿠오카 지점에서 현금 3억8400만엔을 인출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에 옮겨 실으려던 순간 강도를 당했다.

마스크를 쓴 두 명의 범인은 피해자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돈 가방을 빼앗아 흰색 승합차를 타고 달아났다. 목격자들은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 운전석에 다른 공범이 미리 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는 얼굴과 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는 금괴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현금을 인출했다고 한다. 은행 측에 사전에 거액의 인출 계획을 알렸기에 누군가 정보를 입수한 뒤 습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승합차의 움직임이 포착된 방범 CCTV 화면들을 사건 현장에서 7Km 떨어진 지역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사용된 승합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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