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청소 끝나고 공기청정기 사용해야 효과 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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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올 들어 한국에는 총 130여 회의 미세·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 환경보호국(EPA)은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실내공기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세먼지 유입을 우려해 환기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환기할 때보다 2배에서 5배 이상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부 공기 질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심했던 지난 3월10일~4월9일 공기청정기 판매율이 전년 대비 245% 늘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역시 올해 1분기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 전문기업 '블루에어'의 조나스 홀스트 이사로부터 공기청정기 고를 때 꼭 살펴봐야 할 항목들에 대해 들어봤다. 블루에어는 20여 년간 공기청정기를 개발, 판매한 회사로 스웨덴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정화된 공기를 공간 안에 뿌리는지를 수치화한 CADR 지수에서 업계 최고 등급을 받아 유명해진 바 있다.

첫째, '청정공기공급률(CADR)'을 살펴봐라

공기청정기를 선택하는 기준 중 최우선으로 봐야 할 것이 얼마나 깨끗한 공기를 빨리 만들어내는가 하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필터가 오염물질을 잘 걸러낸다고 해도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깨끗한 공기를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한다면 공기청정기의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 얼마나 깨끗한 공기를 빨리 만들어 내보내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청정공기공급률(CADR)이다. ‘CADR(Clean Air Delivery Rate)’은 담배 연기, 미세 먼지, 매연 등 각종 공기오염원을 정화하는 공기 청정기 성능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돕고자 ‘미국가전제조사협회(AHAM, Association of Home Appliance Manufacturers)’에서 개발한 ‘청정 공기 공급률’ 지수다. ‘CADR’이 높을수록, 깨끗한 공기를 더 빨리 공급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①제거된 입자성 오염물질의 크기, ②제거된 오염물질 비율 ③ 공기청정기를 통해 배출되는 공기량을 기준으로 하여 평가된다.

‘CADR’은 제거된 입자성 오염물질의 크기와 필터 효율성이 동일한 제품 중 보다 효율성이 높은 제품을 선택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정확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AHAM’이 단독으로 테스트를 시행한 후 ‘미국 환경청’의 검증을 거친다.

둘째,  표준사용 면적 및 에너지소비 효율 등급을 확인하라

무조건 가격이 저렴하고 작아서 공간을 덜 차지한다고 해서 좋은 제품이 아니다. 공기청정기를 비치할 곳의 공간 면적과 해당 제품의 사용 면적이 맞는지를 확인해야 원하는 공간의 오염된 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는 제품을 놓을 공간의 면적을 확인해 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아래에 표시된 표준사용면적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전기세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소비전력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셋째, 필터의 성능을 체크하라

필터는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부분인 만큼 필터의 소재는 무엇인지, 어떤 원리와 단계로 필터 과정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필터 두께가 너무 얇거나 촘촘하지 못했을 때는 오염 물질이 완벽히 걸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두께는 얼마나 되는지 소재는 무엇인지, 헤파 등급은 어떻게 되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담배 연기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들어가는 활성탄의 경우도 단순히 필터 겉면을 코팅한 수준으론 제거가 어려울 수 있으니 활성탄이 얼마나 충분히 들어 있는지 무게 등을 철저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6개월~1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필터 교체법이 간편한 것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벽에서 10cm 이상 떨어진 곳에 둬야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우선 요리할 때는 공기청정기를 끄고 창문을 열어야 한다. 기름과 연기가 함께 발생해 공기 중 기름 성분이 공기청정기 필터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환기 후 창문을 닫고 다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청소기를 사용할 때도  공기청정기를 같이 켜 놓으면 과도한 오염원이 필터에 갑자기 유입돼 필터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청소할 때는 공기청정기를 끄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의 위치도 중요하다. 공기의 흐름을 막지 않도록 벽에서 10cm 이상 띄우는 것이 적당하다. 주기적인 필터 세척과 교체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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