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총알'75만개 … 갈 길 잃은 '우주쓰레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4년 ESA등이 제안한 광선레이더(Lidar). 우주쓰레기를 포획해 없애는 아이디어 중 하나로 논의됐다.[중앙포토]

2014년 ESA등이 제안한 광선레이더(Lidar). 우주쓰레기를 포획해 없애는 아이디어 중 하나로 논의됐다.[중앙포토]

지구 주변을 떠도는 우주폐기물이 수백만개에 이른다고 18일(현지시각) 유럽 우주국(ESA)이 경고했다.

독일에서 열린 제7회 유럽 우주폐기물 콘퍼런스에 참가한 ESA는 "인류가 우주개발을 시작한 지 60여년이 흐르며 지구 궤도를 떠도는 우주폐기물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우주폐기물 담당 부서의 홀거 크래그는 우주 쓰레기를 크기에 따라 분류해 소개했다. 그는 "약 1m 이상의 우주폐기물은 약 5000개, 10cm 이상은 거의 2만개, 1cm 이상 '날아다니는 총알'은 75만개, 1mm 이상 물질은 150만개로 측정됐다"고 전했다.

ESA에 따르면 이는 1993년 당시 지구 궤도에 떠다니는 10cm 이상의 인공 물질이 약 8000개로 집계됐던 것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한 수치다.

인류는 1957년 세계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다. 이후 각 국가는 약 5250개의 로켓과 7500개가량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고, 이중 약 1200개의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작동하고 있다.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은 궤도를 벗어나 서로 충돌하며 우주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충돌 사고는 290차례로 이때 부서져 나간 잔해가 평균 시속 4만km 우주를 떠돌고 있다. 예를 들어 2009년 2월 790km 상공 궤도에서 충돌한 미국의 이리듐 33호 위성과 러시아 코스모스 2251호의 파편들은 최근까지도 다른 인공위성을 위협하고 있다.

ESA는 "우주 쓰레기는 전 세계가 직면한 공동과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파편을 모니터링 하고, 더는 작동하지 않는 인공위성과 로켓이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