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오일달러 유치 방안 찾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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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으로 산유국에 흘러 들어간 막대한 오일 달러를 빼오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KOTRA 산하 외국인 투자유치 기관인 인베스트 코리아의 정동수 신임 단장(사진)은 16일 취임에 앞서 9일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유가로 떼돈을 번 중동 등 산유국들의 해외투자를 우리가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과거 석유파동 때도 세계 각국이 오일달러를'리사이클(재순환)'하는데 관심을 쏟았듯이 우리도 이를 위한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반드시 한국에 오겠다는 투자자는 극소수여서 외국인들이 투자하기 좋은 사업여건을 만들도록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체단체.기업과 노조 등이 규제를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또 해외 투자 유치는 한국의 경제성장은 물론 국내기업의 경영시스템과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크린 쿼터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국익을 넓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유치를 위한 아이디어로 2001년 한국전력이 자회사인 화력발전소를 해외에 매각하려했던 계획을 전례로 들었다.

한전 자회사를 팔면 정부는 수조원의 재정을 마련하면서 해외 직접 투자를 늘리는 기회가 된다는 것. 이런 아이디어를 정부에 건의할 생각이다.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투자 유치 업무를 담당하는 KOTRA의 거점 무역관을 더 늘려나가도록 힘쓸 예정이다.

미 국적의 변호사인 그는 하버드대를 나와 UCLA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 상무부 서비스업 및 금융 담당 부차관보 등을 역임해 미 재계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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