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영업점 80% 폐점…‘지점 없는 은행’ 시대 도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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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영업점. [중앙포토]

한국씨티은행 영업점. [중앙포토]

자산 규모 국내 6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이르면 하반기(7∼12월) 내로 지점 80%를 철수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133곳 가운데 101곳을 폐점해 32곳만 남긴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에 딱 한 개 있던 점포도 철수 대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행원을 대상으로 한 ‘직무설명회’를 시작으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알리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일각에선 ‘지점 없는 은행’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비싼 임대료를 치러가며 지점 문을 열어봐야 하루에 손님 몇 명 오지 않는 썰렁한 곳이 갈수록 많아진다는 점도 원인이다.

남은 32개 점포 중 기업금융센터(6곳)를 제외한 나머지는 자산관리 업무 위주인 WM센터, 여신영업센터등으로 변환되며, 기존 영업점 형태 지점은 서울ㆍ수도권을 위주로 26곳만 남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을 닫는 영업점에서 일하는 행원 대부분은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로 자리를 옮겨 비대면 금융컨설팅 업무를 맡는다.

씨티은행 측은 지점을 줄이는 대신 1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형 점포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 95% 이상이 비대면 거래를 하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인원 감축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뱅킹 비율은 80.6%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거래는 15.5%에 불과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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