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文ㆍ安ㆍ李ㆍ朴 정책 그룹도 힘 합친다…통합정책포럼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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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책 자문그룹이 중심이된 통합정책포럼’(가칭)이 금주 출범한다.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와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 측 자문그룹이 합류하는 형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12일 “각 후보 진영에 있었던 정책 관련 인사들이 문 후보를 중심으로 모여 통합 포럼을 띄우기로 했다”며 “선대위 정책본부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으로 합류하는 것을 어색해하는 학자들이 많아 통합 포럼을 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8일 당내 경선에 참가했던 최성 고양 시장, 이재명 성남 시장(왼쪽부터)과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와 함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맥주집 카오카오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며 화합을 통한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신인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8일 당내 경선에 참가했던 최성 고양 시장, 이재명 성남 시장(왼쪽부터)과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와 함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맥주집 카오카오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며 화합을 통한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신인섭 기자

통합포럼 출범엔 문 후보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고 한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안희정, 이재명, 최성의 정책 가운데 제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또 캠프에 함께 했던 사람들도 선대위에서 함께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선대위를 꾸리며 안 지사와 이 시장측 참모들을 비서실과 조직본부 등에 포진시켰던 문 후보가 이제 '용광로 통합'구상을 학자와 정책그룹으로까지 넓힌 것이다. 문 후보는 지난 주말까지도 밤 늦게 실무진과 만나 포럼 출범 현황을 꼼꼼히 챙겼다. 안 지사와 이 시장, 박 시장 등도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다.

 실무 작업은 문 후보 측 싱크탱크 국민성장 부소장인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이끌고 있다. 조 교수는 2013년 직후부터 문 후보를 돕기 위해 결합한 핵심 교수 그룹 일원이다. 안 지사 쪽에선 중부대 도시행정학과 교수인 강현수 충남연구원장 등이 통합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충남연구원은 충남도청 산하 연구기관이다. 안 지사는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인 2008년부터 강 원장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이 시장 측에선 경선캠프에서 정책자문단장을 지낸 이한주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가 논의 통로다. 이 교수는 이 시장의 대표 복지공약인 ‘청년배당’을 설계했다. 박 시장 측에선 이태수 꽃동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수현 전 서울연구원장 등이 채널이다. 김 전 원장은 현재 문 후보의 정책특보로 영입돼 대선공약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포럼이 선대위 정책본부나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등 기존 조직과 기능이 중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정책본부는 정책본부대로 정책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포럼은 각 후보 진영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공약들을 하나로 모으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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