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민심은? 상주는 홍준표 ㆍ유승민, 전남은 문재인ㆍ안철수의 표심 풍향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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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이 4ㆍ12 재ㆍ보궐 선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4당 체제에서의 첫 선거이면서 대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표심의 풍향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사전투표가 7일과 8일 이틀 동안 실시됐다. 7일 경북 군위읍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사전투표가 7일과 8일 이틀 동안 실시됐다. 7일 경북 군위읍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국회의원 1곳과 기초단체장 3곳,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19곳 등 선거가 치러지는 30곳 중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다.

이곳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 코리아당 류승구 후보, 무소속 성윤환ㆍ배익기 후보 등 6명이 경쟁하고 있다. 인지도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 출신인 한국당 김 후보가 가장 앞서있다. 하지만 보수의 텃밭인 이곳에서 갈길 바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한치 양보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 모두 TK(대구·경북)지역을 발판삼아 지지율 정체국면을 타개해야 하기때문에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다.

홍 후보가 경남지사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10일 첫 공식 일정으로 상주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한국당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상주의 힘이 필요하다”며 “김재원 후보를 국회로 보내주시면 홍준표가 산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후보도 11일까지 모두 3번이나 이곳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망친 기호 2번(한국당) 후보와 기호 4번(바른정당) 후보의 대결”이라며 연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TK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오른 민주당도 "보수 후보들이 난립해 해볼만 하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상주 출신인 김부겸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나섰고, 문재인 후보도 8일 상주를 찾았다. 대구 수성구에서 치러질 대구시의원 선거 역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경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해남ㆍ여수ㆍ순천 등 전남 3곳에서 치러지는 광역ㆍ기초의원 보선은 ‘호남 적자’를 주장하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르는 대선 전초전이다. 특히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서 양당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민주당은 이개호 전남도당위원장과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와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이 최전선에서 바람몰이에 나섰다. 3곳 중 해남·여수는 현직 국회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이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경기도 포천과 하남시장 선거 결과는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다. 보수색이 강한 포천에선 지역구 의원인 김영우 의원(포천ㆍ가평)의 소속정당인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연일 당 지도부를 총동원한 지원 대결을 벌이고 있다.

박유미ㆍ유성운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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