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날두' 한광성, 북한 최초로 이탈리아 1부리그 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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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광성, 사진=칼리아리 홈페이지

북한 한광성, 사진=칼리아리 홈페이지

한광성(19·칼리아리)이 북한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아A(1부리그)에서 골을 터트렸다.

한광성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열린 토리노와의 홈 경기에 1-3으로 뒤진 후반 36분 교체출전했다. 한광성은 후반 추가시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북한 선수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골을 터트린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으로 패한 칼리알리는 13위(10승5무16패)를 기록했다.

한광성은 경기 후 "첫 골을 넣어 기쁘고,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라고 말했다.

한광성은 키 1m78cm에 양발을 잘 쓰는 공격수다. 이탈리아에서 축구유학을 했던 한광성은 지난달 3일 칼리아리에 입단했다. 지난 3일 팔레르모와 경기에 교체로 나서 북한선수 최초로 세리에A에 출전했다.

한광성은 2014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과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가디언은 "이승우(바르셀로나)가 한국의 메시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로 본다면, 한광성은 호날두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고 평가하기도했다.

한광성이 칼리아리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 이탈리아 의회가 북한선수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진출이 대북제재 위반인지 판단해달라며 정부에 질의서를 제출했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엔 회원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하는 안보리 대북 제재를 결의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가 북한선수 최성혁을 영입했다가 방출한 바 있다. 한광성은 일단 칼리아리에 입단해 데뷔전을 치렀고 골까지 터트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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