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선물이라더니? 반려견 버리고 간 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선물이라더니? 반려견 버리고 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청와대에 남겨진 새롬이와 희망이
그리고 새끼 강아지들

애당초 새롬이와 희망이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갈 때
삼성동 주민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취임위가
삼성동 주민에게 진돗개 선물을 부탁해
이뤄진 '정치적 쇼'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청와대 진돗개들은
한때 ‘퍼스트 독’으로 대접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철저히 이용당하고
사실상 버림받은 처지가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설 때
자신이 구속될 것을 예상했다 쳐도
최소한 믿을 만한 사람에게 분양하려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했습니다

“진돗개 혈통을 잘 보존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
-박 전 대통령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잘 키워달라’도 아니고 혈통을
잘 ‘보존’하고 ‘관리’해 달라뇨...

결국 남겨진 진돗개들은
혈통보존단체와 동물단체에 분양됐는데요
사실 이 아이들은
형편이 그나마 좀 나은 편입니다

마스코트로 불리며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고양이들이지만
결국 관공서의 ‘홍보수단’일 뿐이었습니다

다행이를 입양했던 김행균 역장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자 천덕꾸러기가 된 다행이는
보호소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사라졌습니다

방송에 보도된 후 크게 다친 해리는
수술 후 도서관에서 입양한 것도
누군가에게 입양된 것도 아니고
길거리에 ‘방사’됐습니다

이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이
발간될 정도로 홍보에 이용해놓고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던 겁니다

이 아이들은 왜 인간에게
이용당하고 버림받아야 하는 걸까요?

동물도 하나의 소중한 생명입니다
필요할 때 갖다 쓰고 버려도 되는
물건이 아니죠

동물 하나 소중히 돌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맡길 수 있을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배석영 인턴 bae.seok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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