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 하원 외교위장 “사드 보복 말라고 중국에 요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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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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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이 가하는 한국 보복 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중국 당국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정상회담 초점은 북핵”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식의 조치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중국 측과) 논의를 했다”며 “내가 중국 정부 측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중국 정부 당국자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직접 이곳(워싱턴)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거듭 밝힌 뒤 “최고위급 수준에서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 하원의 외교 입법을 주도하는 상임위 수장이 중국의 외교 당국자에게 사드 보복 조치 중단을 공식 요구한 것으로, 사드 보복 조치를 바라보는 미국 의회의 불쾌감을 보여줄 뿐 아니라 중국 정부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이스 위원장은 북핵 문제를 놓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의회가 트럼프 정부의 대북제재와 압박 정책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6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초점 중 많은 부분은 김정은의 핵 위협에 맞춰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백악관이 중국을 상대로 북핵 담판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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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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