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2만5000대 분량 '가짜 경유' 만든 일당 적발

중앙일보

입력

덤프트럭 2만5000대에 주유할 수 있는 분량의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등유 섞은 가짜 경유 505만L 만들어 판매 #식별제 걸러내는 필터 사용하는 치밀함도

경북경찰청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으로 총책 윤모(46)씨 등 8명을 구속하고 판매책 안모(49)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등유와 경유를 2대 8 비율로 섞어 만든 가짜 경유 505만L(60억원 상당)를 유통한 혐의다. 이 가짜 경유는 경북 경주시와 전남 함평군·영암군에 있는 주유소 3곳을 통해 판매됐다.

특히 이들은 가짜 경유 제조를 막기 위해 등유에 첨가한 식별제를 필터로 걸러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식별제가 든 등유에 시약을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해 가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식별제 제거 작업은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공동묘지 주변에서 이뤄졌다.

가짜 경유를 사용할 경우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차량 연료장치에도 고장을 일으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석유관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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