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메아리' 한국서 접속...정부, 안 막나 못 막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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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북한 메아리 홈페이지]

[사진 북한 메아리 홈페이지]

북한이 체제 선전을 위해 개설해 운영 중인 사이트 '메아리'가 한국에서 접속 가능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청 등은 북한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44조 7항 8호에 따라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차단이 이루어졌다면, 파란색 경고(warning) 사이트가 대신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메아리의 경우 일부 PC에서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이적성'이 있다고 판단한 북한 매체에 대해서는 차단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메아리도 이적성 매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는 "(메아리 접속을) 정부가 막아둔 것은 맞지만, 기술적 문제로 특정 지역이나 브라우저에 따라 접속이 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기술적 문제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메아리는 북한이 지난해 3월 초부터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매체다. 운영 후 1년여가 지난 셈이다. '아리랑통신', '혁명활동소식' 등 항목에서 기사 형식의 콘텐츠를 게시하고, '동영상', '너도나도 찰칵' 등 메뉴에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메아리의 첫 페이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소식 등 남한에 관한 비난 조의 이야기도 다수 올라와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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