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지막 그룹공채 시작…15일부터 지원서 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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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이 그룹 차원으로는 마지막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냈다.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채용이 진행된다.
13일 삼성그룹 채용공고에 따르면 삼성은 15일부터 21일까지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에세이 형식의 직무적합성 평가를 거친 뒤 합격자에 한해 다음 달 16일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 직무적성검사에 합격하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등을 거쳐 5월 중 최종 선발된다.

전체 그룹 채용인원은 4000여 명이었던 예년 규모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업황 호조로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예년(1800여 명)보다 900여명가량 늘어난 2700여명을 올 상반기에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특히 오는 6월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일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도 늘어나는 스마트폰 수요에 맞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을 늘리면서 채용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조선·건설 부문은 금융위기 이후 업황 침체로 채용 인원이 예년 수준을 밑돌 전망.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채용하리란 관측이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매년 1만4000여 명씩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했다. 그룹 채용 인원 중 지방대 졸업자 35%, 차상위계층 이하 사회 배려 대상자 5% 배정 방침도 지켜왔다. 앞으로 이런 방침을 계속해서 유지할지도 계열사가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에 따라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는 곳도 있다"며 "그룹이 지켜온 사회적 배려 대상자 우선 배정 방침이 지켜질지는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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