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 바로 앞에 짙은 회색의 모하비 승용차 한 대와 회색 스타렉스 한 대가 들어섰다. 10일 오후 2시 50분께 이 골목에 들어선 두 대의 차량은 30분 가까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차에서 내리는 이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오후 3시 20분께 사저 주차장 쪽으로 차를 옮겨대고 옷걸이 등 일부 철제 도구를 꺼냈다.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 네 사람이 차고앉을 들락거리며 짐을 넣고 빼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비슷한 움직임을 수차례 반복한 뒤, 오후 3시 22분께 사저와 맞닿은 언주중학교 뒷문으로 차량을 옮겼다.
수업을 마친 여중생과 동네 주민들이 사저 앞을 둘러싼 채 이 장면을 지켜봤다. 한 주민은 “나갈 때는 시끌벅적하게 환송했는데, 들어올 땐 쉬쉬하는 모습 자체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