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회원은 NO!" 英 골프장 273년 '금녀의 벽' 깨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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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로이터=뉴스1]

2013년 7월,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로이터=뉴스1]

전 세계 명문 골프장 중 상당수가 여전히 여성 회원을 받지 않는 ‘금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전했다.  

단적인 예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원제 골프클럽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다.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디오픈)의 순회 개최지 중 하나인 뮤어필드는 1744년 개장 이래 전통적으로 남성 회원만 받았다.


그 동안 여성 회원 입회 요청이 끊이지 않았지만 번번이 회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해 5월 투표에서도 3분의 2 찬성을 뚫지 못해 부결됐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디오픈 개최지에서 제명시키겠다”고 통보하자 뮤어필드 측은 2월 16일부터 다시 회원들을 대상으로 우편 투표에 들어갔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英 뮤어필드, 여성 회원 등록 여부 투표 중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경기장도 남성만 #IOC "차별에 반대...경기장 바꾸겠다" 경고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장으로 지정된 사이타마(埼玉)현 가스미가세키(霞ケ關) 컨트리클럽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골프장 역시 남성만 정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시정 요구에 나섰다.

일본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지지통신]

일본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지지통신]

지난 2일 도쿄를 찾은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차별 반대가 IOC의 기본 원칙”이라며 “어느 시점까지 차별 규정이 없어지지 않으면 올림픽 경기장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AFP통신은 올해 상반기를 차별 규정 철폐 시한으로 전망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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