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부총리, 北 '한국 배후' 주장에..."수사 끝날 때까진 공정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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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 [사진 전수진 기자]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 [사진 전수진 기자]

북한이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현지 피살 사건 배후에 '남한'을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수사가 끝날 때까진 공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3일 오후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사건의 배후로 남한을 지목하는 북한의 주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날 오전 이정철을 추방했다. 이정철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번 김정남 피살사건에서 유일하게 신병을 확보했던 북한 국정 용의자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또 "이정철은 오늘 오후 베이징으로 추방됐다"며 "이후 평양에 도착할 듯"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철은 말레이시아를 떠나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평양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해 '심장마비로 숨졌다'·'남한의 정치적 의도' 등 주장을 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 리동일 전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2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은 정치적 혼란 속으로 지금 (이를 덮을) 큰 사건이 필요하다"며 김정남 피살사건 배후에 한국 정부의 정치적 음모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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