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극단 「목화」의 『부자유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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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11회 서울연극제에 서영예의 대상인 작품상은 극단 목화의 『부자유친』(오태석작·연출)이 차지했다.
한국문예 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한 이번 연극체에는 대본심사를 거쳐 선정된 8개 극단이 참가, 8월25일부터 10월7일까지 열띤 경연을 벌였었다.
대상은 10일 하오 한국 연극협회회의실에서 15인의 연극제 심사위원중 14인이 참가한 가운데 5시간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극단 미추의『지킴이』와 함께 치열한 경합을 벌여 5차 투표끝에 『부자유친』이 최종 결정됐다.
뒤주속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와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을 오태석씨 특유의 실험극으로 꾸민이 작품은 현대극에 어울리는 빠른 템포·독특한 연출기법·시각적 구성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희곡상은 『부가부가』(극단 세실) 의 이현화씨가 연출상은 『지킹이』의 손진책씨가 각각 수상했다.
연기상의 남우부문은 극단 산울림의 『유토피아를 먹고 잠들다』에서 열연한 주호경씨가,여우부문은 극단 여인의『자유혼』에서 황진이역을 맡은 김민정씨가 수상했다.
또 신인상 부문에서는 『부자유친』에서 사도세자역을 맡은 한명구씨와 극단 현대의 『로미오2O』에서 여승무원으로 출연한 이혜영씨가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음악상은 『로미오20』의 주제곡을 작곡·연주했던 정성조씨가 선정됐다.
작품상 수상작에는 7백만원의 상금이, 각 부문별 개인상에는 7O만원씩의 상금이 부여되며 해외연수와 지방공연의 특전이 주어진다.
8개 경연작이 기량을 겨룬 이번 연극제는 역사적인 사실을 소재로 해이를 현대와 연결시키려는 작품이많아 기대를 모았으나 관객 유치면에서는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총 96회 공연에 모두 2만5천여명(유료 1만2천여명)이 관람, 회당 2백70여명(유료 1백30여명)이라는 연극제 사상 최저관객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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