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콧 통산 100호골' 아스널, 서턴 꺾고 FA컵 8강행

중앙일보

입력

'포병대' 아스널이 올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에 올랐다. 5부리그 클럽으로 16강에 올라온 서턴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여유 있게 승리를 가져갔다.

'5부리그의 기적' 링컨시티와 4강행 다툼

아스널은 21일 더 보로우 그라운드에서 열린 서턴과의 FA컵 16강전에서 전·후반에 각각 한 골씩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이겼다. 8강에 오른 아스널은 앞서 프리미어리그클럽 번리를 꺾은 링컨시티(5부리그)와 4강행 티켓을 다툰다.

초반에 낯선 인조잔디구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하던 아스널은 전반 27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최전방 공격수 시오 월콧 선수를 바라보고 루카스 페레스가 올린 크로스가 곧장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 행운의 골이 됐다.

후반 10분에는 추가골을 뽑아냈다. 나초 몬레알이 낮게 깔아 시도한 크로스를 월콧이 받아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월콧이 지난 2006년 사우샘프턴에서 이적한 이후 아스널에서 기록한 통산 100번째 득점포였다. 월콧은 아스널에서 100골 이상을 기록한 통산 18번째 선수가 됐다.

한편 FA컵 8강에서 아스널과 만날 링컨시티는 선수들에게 보너스로 5000파운드(710만원)씩을 지급하며 기 살리기에 나섰다. 재정과 인프라, 선수 구성 등 모든 면에서 동네축구팀 수준인 5부리그팀 링컨시티는 올 시즌 FA컵에서 자신들보다 상위리그에 속한 팀들을 줄줄이 꺾고 8강까지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링컨시티 구단은 그간 FA컵 관중 수익 및 TV 중계권료로 얻은 수익의 대부분을 선수들에게 고르게 배분하기로 결정하고 보너스를 지급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링컨시티가 FA컵 8강에서 아스널을 꺾을 경우 예상되는 수익은 36만파운드(5억2000만원)에 이른다"고 전해 링컨시티 선수들을 들뜨게 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