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김정남 피살관련 19일 오후 첫 공식 기자회견

중앙일보

입력

 
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본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말레이시아 경찰이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말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이 피살된 김정남의 부검 결과 발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회견에서는 전날 검거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46)과 2명의 외국인 여성 용의자 등의 조사 결과도 나올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말레이 경찰 당국은 17일 저녁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약 15분 정도 떨어진 쿠차이 라마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한 북한 국적의 용의자 리정철에 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의 한 매체는 리정철이 경찰에 수배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 아파트에 숨어 지냈다고 보도했다. 리정철은 만 46세(1970년 5월 6일생)로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하는 신분증인 i-KAD를 소지하고 있었다.

i-KAD는 외국인 노동자가 이민국에 1년 기한의 노동허가를 갱신할 때 발급된다. 리정철이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인지 누군가에 고용된 청부업자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신분증을 소지한 첫 체포 용의자여서 사건을 푸는 중요 열쇠가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 피살 사건과 연루된 북한 국적으로 추정되는 3명의 남성 용의자를 쫓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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