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증자 기대속에 은행주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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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달 가까이 의축됐던 주식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달 내내 하루거래대금규모가 5백억∼7백억원선을 오르내리던 증시는 이번주 들어 지난15∼16일 각각 9백86억원과 9백96억원을 기록, 1천억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활황세가 장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일부 금융관련 주, 특히 시중은행주에 집중적인 매매편중현상을 보이고있다.
이바람에 증권거래소의 매매체결이 지연돼 17일에는 장이 하오8시가 넘어서야 끝나기도 했다.
은행주에 이처럼 세찬 매매열풍이 불고있는 것은 이들 주식에 대한 추가증자가 있으리라는 기대때문.
○…지난 한주동안 주식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 종합주가지수는 10포인트이상 올라 17일 4백98·34를 기록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 5백선에 거의 육박했다가도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강한 거부를 보이는 듯 끝내 5백고지를 돌파하지는 못했다.
15일과 16일 4백99.16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밀렸던 점이 이를 실증.
○…업종별로는 은행주의 초강세와 증권· 보험주등이 강세를 보였는데 보험주 상승의 배경은 미국에 대한국내보험시장개방에 따른 보험쪽의 대규모증자가 있으리라는 기대때문.
반면 유망성장산업인 전자· 자동차· 기계등 유력주들은 미국의 대한통상압력의 대표적 볼모로 지목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미통상마찰의 파문이 증시에 밀어닥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증시주변에서는 전자·자동차등 대형주들이 바닥권이라는 설로 이들에 대한 매수세가 일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더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어우러져 있어 아직까지는 활발치 못한 편.
○…은행· 단자· 신용금고등· 미 상장금융기관의 기업공개추진이 본궤도에 올라 앞으로 주식시장에 금융주가 대량으로 공급될 전망.
은행가운데는 재일교포가 설립한 신한은행이 납입자본금 1천억원에 올 상반기에만 2백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좋아 재무부가 공개를 권유하고있다.
단자회사 중에는 서울의 신설회사인 삼선· 동아· 삼삼 · 국민투자금융이 공개를 추진중에 있고 한일은 이미 공개절차를 밟고있다.
또 지방외 영남· 신라· 반도· 대구투자금융도 공개를 협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자중공업· 유공등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 (CB)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전환요청이 있을 경우 전환이 가능해졌다.
재무부는 당초 해외CB의 전판시기는 전환기일이 돌아오거나 자본자유화가 허용되는 시기중 늦은 쪽을 택하도록 했었으나 증시에 대한 무리한 외국인투자제한을 한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자본자유화에 앞서 전환을 허용키로 한 것.
그러나 전환이 가능해졌다해도 해당 CB를 갖고있는 외국인은 해당 주식을 갖거나 팔 수는 있어도 다른 주식은 보유할 수 없다.
○…다음주 유망종목으로는 지난주와 비슷한 추세로 선경· 시중은행· 증권회사 주식등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주요증권사 및 경제연구소의 추천종목은 다음과 같다. ▲동서= 상업은행· 대우증권 ▲한신= 선경· 대우증권 ▲현대= 시중은행· 현대건설 ▲고려= 대우증권· 럭키금성상사 ▲서울= 상업은행· 선경 ▲대신= 한일은행· 럭키증권 ▲대우= 선경· 삼성전자 ▲럭키= 대우증권· 상업은행 ▲동방= 장기신용은행· 선경 ▲동남= 선경· 대우증권 ▲제일= 삼성전자· 장기신용은행 ▲신영= 조흥은행· 한신공영 ▲유화= 제일은행· 강원산업<이춘성·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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