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태권도와 독침 사용법, 산악 훈련까지 체계적으로 교육받는 북한 여간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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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수원지검 공안부 관계자가 탈북자로 위장해 간첩 활동을 벌인 원정화의 공작 활동 내용이 담긴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8년 10월 수원지검 공안부 관계자가 탈북자로 위장해 간첩 활동을 벌인 원정화의 공작 활동 내용이 담긴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의 여간첩 테러 훈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TV조선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당했다. 북한 여성 2명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여성 요원을 활용한 테러 훈련은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된 여간첩 원정화 사건으로 국내 언론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원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원씨는 14세인 여자고등중학교 4학년 때 1988년 성적이 뛰어나고 학교 공헌도가 높은 학생에게 수여되는 ‘이중영예 붉은 기 휘장’을 받았다. 우수한 학업성적과 좋은 출신성분 때문에 1989년 6월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에 선발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평양에 있는 공작원 양성소 특수부대에 입대했다.

원씨는 18세 때인 1992년 6월 머리를 다쳐 제대할 때까지 태권도와 독침사용법, 표창던지기, 산악훈련, 사격 등의 훈련과 군사정치학습을 받았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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