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김」씨 관련서적 20여종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달초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죄로 고발까지 당한 서적 『동교동24시』가 아직까지 서점· 지하철· 거리등에서 날개돋친듯 팔리고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교동24시』 『동교동의 낮과 밤』이라는 유사제목의 책들까지 출간, 이른바 『동교동…』 시리즈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6월이후 현재까지 시중에 등장한 김대중· 김영삼씨 관련서적은 20여종에 달하고 있다. 이중 김대중씨 관련서적은 김씨가 저술한 『행동하는 양심으로』 『김대중 옥중서신』 『대중경제론』 『민족의 새벽을 바라보며』 등 7종을 비롯, 모두 15종이상 달하고있으며 김영삼씨 관련서적은 5종정도.
특정생존인물에 관한 책이 15종이상 나온 것은 우리출판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인데 그중 가장 화제를 일으키며 판매량1위를 달리고있는 책은 6월말 출간이후 지금까지 25만부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되는 『동교동24시』다.
다른 책들이 모두 김대중씨의 정치수난과 투쟁을 통해 김씨를 민주화의 투사로 묘사하고있는데 반해 유독 『동교동24시』만이 김씨를 「행동하는 욕심」이라고 비난, 명예 훼손으로 피소까지 당했다.
이달초 서점가에 등장한 『동교동25시』 『동교동의 낮과 밤』은 다분히 『동교동24시』 의 선풍을 의식한 흔적이 역력하나 책 내용은 정반대의 것들이다.
결국 현재 출판가를 정치판으로 만들고있는 양김씨 붐은 양김씨의 「출판선거전양상」과 김대중씨의 「명예논쟁양상」으로 비화되고있으나 대부분이 정치적 효과와 상술이 얽혀있는 것들이어서 양김씨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특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