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교사 95% "현행 대입 전형 복잡", "학생부 종합, 준비할 게 너무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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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체의 설문 결과 고등학생ㆍ학부모ㆍ교사의 95% 가량이 현행 대입 전형이 복잡하다고 답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 교과목(내신) 보다 비교과활동이 더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만5000명 설문
"비교과활동이 부담" 응답, 내신 보다 많아
소논문, 인증시험, 교내 대회 등 꼽아

8일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유은혜 국회의원실은 현행 대입제도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고교의 학생(2학년) 1만6176명, 학부모 7302명, 교사 1434명 등 총 2만4912명을 설문했다.
설문 결과 대입전형의 복잡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학생 93.8%, 학부모 96.6%, 교사 96%가 복잡하다 또는 매우 복잡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단순하다 또는 매우 단순하다는 응답은 학생 6.2%, 학부모 3.4%, 교사 4.0%에 그쳤다. 현 정부는 들어 대입 간소화 정책을 펼쳤지만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소수에 그쳤다.

최근 대학 입시에서 비중이 확대된 학생부 종합전형의 문제점에 대해 학생(71.7%), 학부모(72.1%), 교사(72.2%) 모두가 ‘준비해야 할 영역이 너무 많다’를 꼽았다. 이어 학생(44.6%)과 학부모(44.1%)는 ‘준비에 부담이 커 수능을 준비하기가 힘들다’를, 교사(46.1%)는 ‘대학이 객관적으로 학생을 공정하게 선발하지 않는다’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학종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고교 내신’과 ‘비교과활동’ 중 비교과활동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학생은 소논문 및 R&E, 각종 인증시험, 교과 교내대회, 비교과 교내대회를, 학부모와 교사는 소논문 및 R&E, 각종 인증시험, 비교과 교내대회, 교과 교내대회 순으로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비교과활동 중 자율동아리, 봉사활동, 독서활동이 학생 스스로 대비하기 어렵다는 응답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들은 현행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형요소로 ‘외부스펙’, ‘교사추천서’, ‘수능최저학력 기준’ 순으로 답했다. 한편 사교육을 통해 대비하고 있는 대입 전형요소 1순위로 학생 93.7%, 학부모 89.3%가 ‘고교 내신’을, 2순위로는 학생 34.8%, 학부모 40.1%가 수능을 꼽았다. 반면 비교과ㆍ자소서ㆍ면접ㆍ컨설팅 관련 사교육 참여는 5∼10% 정도로 내신과 수능에 비해 낮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학생부 종합전형이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에는 고교 내신, 비교과 활동, 서류 준비, 면접,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능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과 입시 준비와 대학의 선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단체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준비 부담’과 ‘불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 대책이 학교 교육 정상화라는 목표와 함께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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