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명품 가방 요구, 청와대 수석치고 구차하다고 생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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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안종범(58) 전 정책조정수석이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에게 먼저 뇌물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선 진료'를 한 의혹을 받는 김영재(57) 성형외과 원장의 아내다.

2일 특검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해외 출장을 나가도 대통령 전용기만 타고 다녀서 면세점을 갈 시간이 없다. 아내가 명품 가방이 필요하다는데 마련해 달라"고 박씨에게 먼저 뇌물을 요구했다.

박씨는 2015년 안 전 수석에게 200~300만원대 여성용 명품 가방 2개를 건넸다.

김 원장과 박씨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안 전 수석에게 가방을 준 것은 맞다"면서 "우리같이 작은 업체에 명품 가방을 사달라는 것을 보고 청와대 수석치고는 구차하다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 안 전 수석에게 추석·설 연휴 선물로 발렌타인 30년산 등 위스키도 건넸고, 식사 접대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안 전 수석의 아내에게 무료 시술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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