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구걸 미모의 ‘경춘선 여인’…과거 성우출신 리포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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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지하철 경춘선에서 20년째 구걸을 하고 있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경춘선의 여인, 왜 열차에서 돈 버나’ 편이 방송됐다.

쌀이 없어 아이가 굶고 있다며 지하철 승객들에게 2000원을 구걸하고 있는 여성. 아름다운 외모에 고운 목소리까지 구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또 이동할 땐 늘 택시를 이용하며 사우나와 영화관을 드나드는 등 여유롭게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

지하철 경춘선에서 20년째 동냥을 하고 있는 이 40대 여성은 아름다운 외모에 고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집에 쌀이 없어 아이가 굶고 있다며 승객들에게 2000원을 달라고 하면서도, 이동할 땐 늘 택시를 이용하며 사우나와 영화관을 드나들며 여유있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여성은 자신의 20년 전 사진과 전화번호, 그리고 계좌번호까지 적혀있는 명함을 지하철에서 만나는 남성들에게 주고 있었다. 그는 “결혼할 상대를 찾기 위해 명함을 돌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여성은 25년 전 한 방송사 공채 성우였다. 몇 년간 성우로 활동한 그는 95년 방송사 극회에서 제명당하며 방송국을 나와야 했다.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현재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76세의 노모를 모시고 7살짜리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그는 “과거 2년 전까지만 해도 성우협회 회원”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 지인은 “예쁘게 생겨. 남자들이 좋아하는 편이었다. TV리포터도 했었다”고 전했다. 주변 상인 역시 “예쁘다. 나이가 많아 봐야 44살 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가는 그는 “매일 같이 10만원이 필요하다. 쇠고기 스테이크도 사 먹어야한다. 돈 벌면 차도 사야하고 5억을 모아야한다. 20년 동안 구걸했는데 꽤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가 20년 동안 지하철에 올라 돈을 버는 이유는 “나도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것” 그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수영도 배우고 피아노도 치고 싶다는 그는 매일 3시간씩 유명 커피숍을 찾아 제자리걸음 운동을 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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