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S는 참수 동영상까지 거는데, 우리는 물고문도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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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뉴스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트럼프 페이스북]

ABC뉴스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물고문 허용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말한 뒤 “불에는 불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S(이슬람국가) 관련 발언 중 나온 말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트럼프 정부가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책으로 고문을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ISIS(IS를 부르는 다른 표현)는 중세 시대 이후엔 그 누구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만행을 벌이고 있다”면서 “ISIS는 사람 목을 베고 동영상을 올릴 정도인데 미국은 아무 것도 허용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보좌진이 원치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들이 원한다면 그 방향으로 가겠다”면서도 “나는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고문을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론 그렇다. 정보분야 최고위급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대테러 용의자들에게 고문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고문 금지를 선언했고, 2015년 의회도 고문금지법을 통과시킨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는 “우리는 ISIS와 동등한 조건에서 싸우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비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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