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열리는 날…5명의 자녀와 힐러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71)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 연단에서 취임선서를 마치고 취임사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국정 제일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전 11시30분 개회사에 이어 트럼프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의사당 중앙 계단을 걸어 내려오자 “USA, USA”를 외치는 연호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길게 맨 빨간 넥타이,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47)는 재클린 케네디가 즐겨 입던 하늘색 정장에 긴 장갑을 낀 모습이었다.

트럼프 부부와 5명의 자녀도 모두 참석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3번의 결혼으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9)를 비롯해 이반카(35), 에릭(33), 티파니(23), 배런(11)도 트럼프 옆을 지켰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숙소인 블레어하우스 영빈관을 출발했다. 백악관 뒤편의 세인트 존스 교회를 찾아 가족과 함께 예배에 참가한 후 백악관에 도착했다. 트럼프와 그의 가족들과 부통령으로 취임하는 마이크 펜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취임 선서 때는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5명의 자녀가 바로 옆에 서서 지켜봤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마친 후 가족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볼키스를 하며 감격의 순간을 함께했다.

취임식에 클린턴 부부도 참석했다. 연단에 앉은 힐러리 클린턴은 가끔 미소를 보이긴 했지만 무거운 표정이었다.

트럼프는 오전 11시 30분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 중 맨 마지막으로 취임식장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 15분간의 취임 연설을 한 후 펜스 부통령 부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의사당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한 후 의사당 앞에서 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후 축하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거의 대부분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부근에 도착하자 차량에서 내려 약 3분간 걸어서 이동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도 차에서 내려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했다.

트럼프는 차량 행렬을 마치고 오후 4시 38분에 목적지인 백악관에 도착했다. 특설 관람석에 자리를 잡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진행된 축하 행진을 지켜봤다.
오후 7시부터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축하 무도회를 즐겼다.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무도회 2곳에 참석한 후 약 700m 떨어진 미국건물박물관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참석한 뒤 취임식 당일 공식 일정을 마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렸지만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비하면 훨씬 적은 인파인 것으로 평가됐다. 초대 오바마 정부 출범 당시 오전 11시 지하철 이용객은 51만3000명에 달했으나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19만3000명만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P=뉴시스]ㆍ[로이터=뉴스1]ㆍ[워싱턴포스트 캡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