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에도 한국영화 드라마 중국에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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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트를 금지하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한류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가 제공하는 '바이두 지수'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한한령이 불거진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바이두에서 한류 콘텐츠 검색 빈도가 크게 줄지 않았다. 바이두 지수는 특정 키워드 검색 빈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구글의 '구글 트렌드'와 비슷한 빅데이터 분석 지표다.

'한국 드라마'라는 키워드는 1분기에 3만포인트 대를 유지하다 2분기 2만1000∼2만3000포인트 대로 추락했으나 3분기에 다시 2만8000∼2만9000포인트까지 올랐다. 11월 2만1610포인트, 12월 2만8642포인트였다.

연평균 바이두 지수는 2만6207 포인트로 이는 미국 드라마의 1만4653포인트, 일본의 4909포인트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한국 영화도 미국·일본 영화에 비해 바이두 지수가 높았다. 연평균 3만4727포인트를 기록해 미국 영화(2247포인트)와 일본 영화(1만428포인트)를 크게 앞섰다.

영화 '부산행'이 67만2533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중국 외화 박스오피스 1위인 '캡틴 아메리카'(73만2459포인트)보다는 낮았지만 2위를 기록한 '주토피아'(50만3674포인트)보다는 높았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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