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산병원, 5cm 영아 신장 성인에게 이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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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은 21일 저산소증으로 뇌사에 빠진 체중 3㎏ 영아의 양측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아의 신장 크기는 5㎝(좌 5.5㎝·우 5.8㎝)로 성인 평균 신장(10~12㎝)의 절반 크기다. 국내에서 이뤄진 신장이식 수술 사례 가운데 가장 적은 체중의 신장 기증자로부터 진행된 이식 사례다. 수술은 지난달 4일 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김형태·박의준 교수가 팀을 이뤄 집도했다.

이 영아의 신장은 만성신부전으로 복막 투석을 해 오던 성인 환자에게 이식됐다. 이 환자는 이식 후 지난 9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신장 기증자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 장기 기부나 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익명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동산병원은 1982년 첫 신장이식 수술 후 지금까지 신장이식만 1230차례 진행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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